포인투테크놀로지는 직원 60명, 미국에 본사를 둔 팹리스 스타트업입니다.
엔비디아가 이 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GPU 때문이 아닙니다. 케이블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 랙 하나에는 GPU 72개가 탑재됩니다. 이 72개를 전부 병렬로 연결하려면 케이블이 5,184개 필요합니다.
아무리 GPU 성능이 뛰어나도, 이 케이블이 느리면 전체 시스템 속도가 케이블에 맞춰 내려갑니다. 현재 케이블은 크게 구리 케이블과 광케이블이 있는데, 둘 다 데이터센터에 적합하진 않습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구리 케이블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현업에서 'Copper Cliff(구리의 절벽)'라고 불리고 있고, 적어도 데이터센터 내 구리 사용량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광케이블은 장거리에서는 강하지만 짧은 거리에선 전력 소비가 크고 비용도 비쌉니다. 무엇보다 신호를 주고받을 때마다 변환 과정이 필요해 그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합니다.
포인투테크놀로지의 e-Tube는 구리도 광도 아닙니다. 플라스틱 관 안으로 전파를 가두어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성능을 수치로 보면, 구리 대비 전송 거리 10~20배, 광 대비 전력 소비 3분의 1, 광 대비 신호 지연 1,000분의 1입니다. 지연이 1,000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은 챗GPT나 Claude가 답변을 생성할 때 GPU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다는 뜻입니다. 광케이블에서 생기는 신호 왜곡 보정 과정이 통째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GPU '파인만'에이 케이블 기술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세계 1위 보쉬도 자율주행 차량 내부 배선용으로 이미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공략하는 시장은 GPU 간 단거리 연결 시장인데, 이 시장은 장거리 연결 시장보다 훨씬 더 큽니다. 앞서 말했듯 랙 안에서 케이블이 5,000개 이상 필요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수혜를 받는 기업들도 늘어나게 되는데요. 엔비디아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