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이나 전투기,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대공유도무기 시스템이 판매될 때는 미사일 본체와 레이더와 교전 통제소 등 하나의 포대 전력 전체가 함께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LIG넥스원과 한화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여 시스템을 제작한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구성 요소는 미사일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은 탐색기과 유도제어 컴퓨터, 그리고 구동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소속된 연구팀에서도, 이러한 유도·제어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해야 미사일이 효과적으로 표적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LIG넥스원에서도 미사일에 탑재되는 탐색기, 구동기 등과 관련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사일은 자동차나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핵심 부품을 통합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막대한 기술력과 경험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항공기의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협력업체들로부터 납품받은 부품을 조립하여 통합 시스템으로 완성한다.
실제로 LIG넥스원 미사일 체계팀에 근무하는 한 연구원에 따르면, 설계대로 부품은 모두 제조되었지만, 부품 간 연결 선들이 간섭을 일으켜 재설계 및 통합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러한 미사일 시스템 통합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하구가 쌓여야 진정한 체계 종합 역량이 생긴다.
LIG넥스원의 중장기적 사업 전망은 밝다고 본다. 국내에서 개발된 무기체계는 단순한 양산을 넘어, 해외 수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크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성능 대비 비용 효율이 높은 대공 방어 체계를 찾는 국가들에게 한국산 요격미사일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예를 들어, NATO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천궁-II보다 교전 능력이 약 5배, 방어 면적이 4배 이상 향상된 천궁-III 확보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 사업 역시 LIG넥스원이 총괄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다만 한국 방산산업 특성상 대부분의 핵심 사업이 방위사업청·ADD 주도로 기획되고, 민간 업체는 시제품 제작 및 양산에 집중해왔다. 이로 인해 LIG넥스원 역시 개발 실패에 따른 리스크는 없었으나, 핵심 기술에 있어서는 많이 축적하지 못했고 최근에 와서야 민간주도 무기체계 개발 기조로 인해 핵심 기술력을 습득 중에 있다. 실패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짊어지어야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록히드마틴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정부와의 장기프로그램(예:F-35, Aegis, THAAD)을 민간 주도로 개발 및 수출을 해왔다.
즉 앞으로 LIG넥스원의 흥망성쇠는 그들이 얼마나 실패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04. 문제는 한국의 문화다.
리스크가 있다면 '실패해도 된다'는 것을 국민들도 기자들도 용납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도 THAAD 개발과정에서 여러번 실패하여, 의회에서 예산 삭감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실패는 용인한 적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하면, 단 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 해외 선진국도 여러번 실패하는데 우리나라라고 한번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ADD와 같은 방사청 산하의 연구기관이 개발해왔기에 그런 문제가 많이 없었지만, LIG넥스원과 같은 민간업체에서 기술 개발 과정 중에 실패를 의회나 국방기자들이 용납할지는 잘 모르겠다.
몇 번의 실패를 용인하고 개발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기는 커녕, 방산비리다 어쩌고하면서 예산삭감하고 프로젝트 폐기해라 하면서 강하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KF-21 전투기 개발과정에서도 몇몇 유튜버나 기자들이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폄하하고 미국 무기기술을 찬양하면서, 자체개발보다 구매하는게 더 낫다면서 사업을 방해하는 사례들이 많아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국방 무기 개발에는 특히 방산비리 프레임이 씌워지면 그때부터 연구자들을 마음놓고 연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 분위기부터 먼저 없어져야 한다.
05. LIG넥스원의 전망
많은 자금이 정밀유도무기 개발에 투입될 것이며,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해당 분야로 꾸준히 유입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LIG넥스원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LIG넥스원은 한국 방산 산업의 중추적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며,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핵심 기술 축적을 통해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는 유럽의 안보 상황과 맞물려 방산업체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며, 이에 따라 LIG넥스원 역시 중동을 넘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된다.
한화와 비교를 한다면, 내 생각에는 미사일에 관해서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매번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정밀유도 미사일 및 통합체계를 개발함에 있어서는 LIG가 한수위라고 생각한다.
데스크 오피니언= 다만 이 리포트 공개 시점에 LIG넥스원의 주가는 49만원 대, 현재는 79~80만원에 육박합니다. 연구자는 49만원 대의 가격이던 시절 LIG넥스원의 기술력을 아직 주가가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라봅니다. 현재의 79~80만원의 가격도 적당한지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님을 강조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