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차가운 온도로 데이터센터를 냉각시키겠다는 아이디어는 절반만 맞습니다. 우주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열이 복사로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슈테판-볼츠만 법칙에 따라 복사열은 면적에 비례하고 절대 온도의 네제곱에 비례합니다. 그렇기에 거대한 방열판을 우주로 쏘아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계산해보면 서버 한대를 구동시키기 위해 최소 400 kg은 우주로 보내야 합니다.
04. 발사 비용은?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인 팰컨 9은 약 20t 정도의 페이로드를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으며, 1kg을 나르는 데 약 2000-3000$(약 3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누리호의 경우 현재 1kg당 35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저렴한 가격입니다. 더하여, 현재 개발 중인 스타십 발사체의 이미 증명된 페이로드는 35t, 최종적으로는 200t의 페이로드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즉 '발사 비용'은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유지 보수가 남아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항상 고장과 전쟁인데 이걸 누가 고치나요? 그리고 위성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이걸 어떻게 서로 연결해 줘야 하나요? 현재로써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경제성이 너무 떨어져요.
05. 스페이스X 전망
우주 데이터센터는 단기간에 큰 돈을 벌자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피를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관심을 받아 오를 수는 있더라도 언젠가 관심이 꺼지면 주가는 지지부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 10년의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거에요.
냉각과 전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게와 부피가 필요하고, 결국은 발사 비용이 저렴해져야만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앞서 말했듯 운영의 문제 등이 존재하지만 발사 비용에 비하면 부수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허상은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기업인들은 가장 단순한 직관을 믿고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나감으로써 세상을 바꿨습니다. 그 누가 추진체를 재착륙시켜 재활용하여 경제성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상상했을까요? 우주 데이터센터 역시 우주는 차갑고 태양 에너지는 무한하다는 단순한 직관과 상상력에서 출발하여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씩 뚫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므로, 10년 뒤를 바라본다면 스페이스X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