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고 상황이라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월드모델이라는 것이 최근 대두되기 시작했다.
Waymo가 채택한 구글 딥마인드의 Genie 3는 이 분야의 게임체인저다. 기존의 시뮬레이터가 사람이 일일이 물리 법칙과 객체를 코딩해 넣은 ‘비디오 게임’이었다면, Genie 3는 수백만 시간의 인터넷 영상과 주행 데이터를 보고 스스로 세상의 법칙을 학습한다.
쉽게 말해서 테슬라가 수년 간 쌓아올린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가상공간에서 학습한다. 이는. 사업적 관점에서 엄청난 경제성을 제공한다.
LLM(거대 언어 모델)이 다음에 올 단어(Next Token)를 예측해 소설을 쓰듯, Waymo의 월드 모델은 다음에 올 현실(Next State)을 예측해 가상의 도로를 창조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AI는 실제 도로에서는 절대 수집할 수 없는 위험한 롱테일 상황을, 마치 현실처럼 생생한 가상 공간에서 무한대로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04. 왜 구글을 더 좋게 보는가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업들의 가치 평가 기준은 단순했다.
“누가 더 많이, 더 오래 실제 도로를 달렸는가?”
테슬라가 FSD 누적 주행 거리를 자랑하며 주가를 부양했던 논리다. 하지만 Waymo의 World Model 발표는 이 기준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 이제 승부는 ‘누가 더 완벽한 가상 세계(Matrix)를 구축했는가’로 결정된다. 실제 도로에서 100만 km를 달려봐야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는 극히 일부다.
반면, Waymo는 가상 세계에서 100만 번의 사고를 ‘생성’하고 ‘극복’한다. 물리 법칙을 완벽히 모사하는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가진 Waymo에게, 현실의 주행 거리는 이제 검증용 참고 자료일 뿐 학습의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경쟁사들이 도로 위에서 리스크를 안고 데이터를 줍고 다닐 때, Waymo는 서버실 안에서 신처럼 데이터를 창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