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 산업의 부상은 한국에 ‘경쟁자 하나의 등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한국이 마주한 현실은 중국을 배제한 전략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산업 환경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한국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기술 수출과 공동개발 계약을 들여다보면, 중국은 더 이상 주변 변수가 아니라 직접적인 파트너이자 가치 창출의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을 이길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것인가가 한국 바이오 전략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02. 면역 항암제
화학항암제는 분열이 빠른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약화되고 탈모·구토·전신 피로 같은 부작용이 크게 나타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면역 항암제다. 면역항암제는 외부 독성으로 암을 ‘때리는’ 방식이 아니라, 억제된 면역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암을 스스로 제거하게 만드는 치료다. 그리고 중국의 제약사 아케소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체 개발–규제 승인–시장 진입의 전 과정을 100% 독자적으로 수행한 기업이다. 쥔스바이오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PD-1 항체 토리팔리맙을 미국 FDA에서 승인받으며 중국 면역항암제가 글로벌 규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열어준 ‘선구자’가 되었다.
03. 중국이 발전한 이유
중국은 바이오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산업의 구조 자체를 국가가 직접 설계하는 독특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 왔다. R&D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0.9%에서 2.7%까지 끌어올린 지난 20년의 변화는 이 산업 전략의 토대일 뿐이다. 실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그 위에서 작동하는 인재 육성 시스템, 의료보험 지형의 재편, 규제 체계의 급진적 현대화, 그리고 국가 주도의 바이오 클러스터 정책이다.
중국 바이오 산업 성장의 출발점에는 철저히 설계된 인재 전략이 있다. 1994년 중국과학원의 ‘백인계획’을 시작으로 ‘천인계획’, ‘국가우수청년학자과학기금’ 등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이 연속적으로 추진되었고, 2014년에는 인재 육성이 국가 기술혁신의 최우선 과제로 격상되면서 ‘중국제조 2025’와 5개년 계획 속에 막대한 정부 재원이 투입됐다. 2012~2017년 사이에만 약 25만 명의 해외 중국 유학생이 중국으로 복귀했고, 이 중 약 7천 명은 세계 상위 수준의 연구자를 의미하는 핵심 인재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중국은 미국도 이길 수 있을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봐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