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로서 나는 테슬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진 않았다. 일부 연구자나 교수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AI 회사'라고도 하고, 일론 머스크 역시 본인들을 'AI 기업'으로 아이덴티파이 했지만 나는 그들은 결국 자동차 회사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잘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좋게 보더라도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는 잘 만들지 몰라도 자동차라는 하드웨어를 잘 만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정적인 테슬라의 인식을 소름 돋게 바꿔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바로 2025년 12월 테슬라가 공개한 두 편의 특허다.
02. 무슨 특허인데?
테슬라의 특허 두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서 봐주고, 이 특허들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관점에서 보면 이건 게임 체인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는 "위성 통신과의 통신을 원활히 하겠다"고 기술했고 이는 거칠게 말해서 스타링크 안테나를 테슬라 천장에 매립하겠다는 뜻이다. 비슷한 시기에 '유리에 전기선을 심는 특허'도 테슬라에서 발표된 것을 보면 머스크가 그리는 그림이 그려진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전 지구적 네트워크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는 ‘달리는 위성 단말기’로 정의하고 있다.
03. 현대차에게 던지는 경고
테슬라의 특허는 일론 머스크의 큰 그림 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더 놀라운게 담겨 있는데, 바로 '로봇이 가장 싫어하는 공정'을 아예 없애서 사람 손을 타지 않고 테슬라 자동차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현대차가 이번 CES2026에서 공개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HMGMA)에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는데 노조에서 노사 합의 없이는 단1 대도 생산라인에 로봇을 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고, 언론은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으로 이를 정의했다.
현대차가 ‘기존 공정에 로봇을 어떻게 넣을 것인가’를 놓고 사회적 합의를 고민하는 동안, 테슬라는 ‘로봇이 하기 힘든 공정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한다. 이미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테슬라가 삼키고 있다. 테슬라 모델3의 가격을 인하하여 보조금을 받아 3천 만원 후반대로 만들어 버렸는데,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마저 상실했다. 로봇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현대차는 절대로 가격 경쟁력에서 테슬라, 더 나아가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없다. 나는 이번에 모델3 가격 인하와 테슬라의 특허들이, 테슬라가 무의식적으로 던진, 소리없는 경고이자 위협이라고 생각한다.
기술력와 위성통신, 그리고 현실화 가능한 양산성,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특허를 통해 테슬라 주식을 이제라도 매수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